나와 함께 산책을 나섰던 그녀(=있을유)는 스마일 모양을 아주 아주 좋아한다. 그런 그녀에겐, 우연히 들어간 문방구에서 만난 스마일 스티커가 무조건 사야하는 '필수템'이었을 것이고, 결국 두 장이나 갈겼다샀다. 어휴. 두 장 다 어찌나 뻔떡이던지..! 그러고선 만족스런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이걸로 핸드폰을 꾸미라고 압박했다. (네? 저는 그럴 생각이 1도 없었는데요? )

하지만 얼마 후 정신을 차려보니, 그녀와 나란히 커피숍 벤치에 걸터 앉아, -아주 진지한 자세로-, 뻔떡이는 스마일 스티커를 핸드폰에 붙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막상 붙이려고 자세를 잡으니까, 마치 웃돈 주고 산 기성품인것 마냥 오와 열을 딱딱 맞춰 멋지게 붙이고 싶은 욕심마저 드는 것이었다. 그런데 슬프게도 나는 꾸미기 능력이 그닥이었다. 손재주가 좋다고 자부하며 3n을 살았는데, 진짜 아니었나봐...;

갑자기 요란하게 변해버린 내 핸드폰을 보고, 있을유의 만족 미소는 더 더 짙어졌다. 그런데 나도 결과물을 바라보고 있자니, 꽤나 만족스럽다. 그래서 묘하게 (사실 엄청) 킹받는다. 뭐지..? 제 자식을 하트 눈으로 바라보는 고슴도치 어미의 심정이 이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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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대학로에 갔다가, 길거리 좌판에서 홀린 듯 스마일 그립톡을 샀다. 생각건대, (누구 때문에) 나도 스마일과 요상한 사랑에 빠진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까, 진짜 별로이고 내 취향 아닌데, 이상하게 자꾸 맘과 눈길이 가는 그런... 요상한 LOVE!💞

전 의외로 휴대폰 케이스를 자주 바꾸지 않습니다. 이건 나야!! 나랑 딱이야! 같은 영혼의 공명을 느껴야만 구매한답니다?😉 지금쓰고 있는 케이스는 세컨드유니크네임의 제품이고요. 선명하게 프린트된 고양이 열세마리를 보는 순간 내 것이라는 운명을 느꼈습니다. 물론 저스트 고양이 때문만은 아님!!!! 수많은 고양이 케이스 중에 이 친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스트랩이었습니다. 아이폰8을 무려 5년이나 쓰다가 14 프로로 바꿨는데 그동안 많이… 많이 무거워졌더라고요(그래야만 했-냐!!!!! 손목살려) 그래서 스트랩이 있는 케이스들 사이에서 사냥했습니다. 나는 디자인도 스트랩도 놓칠수없다! 하시는 분들 세컨드유니크네임입니다! 달려가세요!!!!!! 그리고 고양이 최고!!! 흰둥아 사랑한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