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굿즈를 그냥 증정품으로만 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여기에 얼마나 진심을 다하는지가 오타쿠의 심장을 치기 때문에… 영화 <애프터썬>은 렌티큘러 엽서와 포스터, 배지, 각종 지류 굿즈가 있었는데, 배지 배경지도 세심하게 골랐고… 지류 재질도 정말 신경 썼더라고요🙊 진짜 엽서 같은 두꺼운 종이, 진짜 폴라로이드 같은 재질! 심지어 여행 영화라고 사진은 진짜 인화지에 뽑으면서 캡션까지 넣어서!! 섬세한 애정이 느껴졌어요👏👏

이런 말 하는 제가 오타쿠 같은가요? ㅎ 어쩔 수 업서요 맞으니까😉… 근데 진짜! 지류는! 오타쿠 아니면 신경도 안 쓰지만! 단가에 영향 큰 요소인데… 이렇게 세심하게 과몰입해 준비하는 거…! 박수 쳐야 합니다. (배급사 그린나래미디어는 굿즈를 하도 잘해서 별명이 굿즈나래입니다. 실제로 굿즈나래라는 이름으로 가끔 샵도 열어요.)

굿즈 포화 시대잖아요. 굿즈 마케팅 유행한 지 몇 년인데 아직도 큰 고민 없이 단순하게 텀블러 에코백… 성의 없이 찍어내면 거부감이 들어요. 그런 태도로 쓰레기를 늘리다니! 😤 할 거면 진심으로 해야 한다는 게 제 주장입니다.

여기까지 저의 굿즈 사랑을 0.2% 정도 소개해 보았습니다. 제목은 영화제 한 바퀴지만 영화제 얘기는 찔금 나오고 끝나는 이유… A4 5장 분량 작성했다가 지웠기 때문입니다😇... 영화제별 굿즈 보고용 소논문 될 뻔... 소개 못 한 물건 중엔 수많은 영화 포스터와 엽서(+기타등등) 그득그득… 그리고 LP 플레이어도 없으면서… 6개월 전 코로나 환자 상태로 호달달 떨면서 예약구매한… 저의 최애 영화 <러브레터> OST LP 심지어 화이트반이 지금 제작 중이랍니다. 이러고 살아용🥰

저는 물건 정리를 잘 못 하는 편이라, 수집에는 크게 취미가 없어요. (진짜예요🙂) 소유욕이 없는 편이라 할 수 있죠. (진짜라니까요🙄) 이 영화와 관련된 모든 굿즈를 모아 컬렉션을 이룬다거나 하는 건 꿈도 꾸지 않는다구요!

그럼에도 일부 굿즈가 집에 차곡차곡 쌓인 이유는, 그 영화와 눈 맞춘 시간을, 영화가 제게 와 닿고 저를 바꿔둔 지점을 기억하고 싶어서. 영화는 스크린 위를 흘러가고, 장면은 짧게 눈 맞춘 후 멀어지지만, 굿즈는 내 손에 남아 있으니까. 이 찐득한 애정을 오늘도 물성으로 만져 봅니다. 이 마음 그득 담은 노래 한 곡으로 마무리해요. 아이고 행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