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호 : 긴급점검! 당신의 소비는 안녕하십니까? 🚨

기껏 사 놓고 안 쓴 아이템, 자수하여 광명 찾자!

2023. 6. 28.

소비월기 제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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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28일 수요일

제6호: 긴급점검! 당신의 소비는 안녕하십니까? 🚨

지나친 소비는 가정 경제를 위협하지만... 행복한걸?

여러분, 올해의 절반을 누가 도려내가버렸읍니다...🌚

이쯤에서 또 한 번의 양심고백. 소비월기의 시작에는 나름 목적이란 게 있었답니다?

소비의 기쁨과 자랑이 8할이긴 하지만... "그래! 현실을 점검하는 게 개선의 첫 걸음이랬어!" 하면서

"소비습관 반성 및 개선"이라는 (누가 봐도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어휘의)
서브 목적까지 안고 나름대로 야심차게 시작했더랬어요.

한 해의 절반이 지난 지금, 이쯤에서 우리 사 놓고 안 쓴 템을 찾아 방 안을 둘러보아요.

'맞다 이런 게 있었쥐😉' 하는 물건을 발굴해 사용하거나,

가망이 없는 물건이라면.. 당근하여 가정경제에 이바지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소비월기는 매월 넷째주 수요일(hump day!) 여러분의 메일함을 찾아갑니다.

정차손　　 👡 슬리퍼는 꼭 한 사이즈 크게 사세요

매니매니 　🤦‍♀️ 유행이라며…헤어밴드 이거 맞아?

있을유　 📚 우리가 출판계의 현재이자 미래입니다 여러분

동그리　　 🎹 뮤직이즈마이라이프.. 짧은 한 순간을 위한 투자!

정차손　　 👡 슬리퍼는 꼭 한 사이즈 크게 사세요

안쓴템: Pumpkin-84- 멀티 스트랩 플랫 슬리퍼
구매처와 가격: 29cm / 6만원

한창 시크시크해지고 싶던 3N살.

열심히 손품 팔아서, 맘에 딱 드는 여름맞이 신발을 찾아 장만하게 되어 매우 기뻤읍니다.

사실 이런 종류의 슬리퍼를 사본 적이 없어서.. 사이즈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되었어요.

‘한 사이즈 업? 아님 내 사이즈로 정직하게?’

한참을 고민해보니, 그동안 제 사이즈로 사지 않아 실패한 적이 훨씬 많았더라고요.

그래서 ‘정사이즈 선택’이라는 꽤 합리적인 결정을 내렸어요.

그런데 배송 온 신발을 실착해보니 이게 웬걸-?

제 뒷꿈치가 신발 밖으로 수줍게 빠져나오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래서 저 슬리퍼는 일 년 넘게 신발장에서 나오지를 못하고 있어요.

하지만 덕분에 저는 <슬리퍼는 한 사이즈 크게 사라>는 교훈😉을 얻었어요.

네? 걍 직접 가서 신어보고 사면 되는 거 아니냐구요?

네???

네ㅔㅔ??

갑자기 안들리네요ㅠ?ㅠㅠㅠㅠ👂

네??ㅔㅔㅔ???

매니매니 　🤦‍♀️ 유행이라며…헤어밴드 이거 맞아?

안쓴템: 베리베리 실크 슬림 머리띠
구매처와 가격: 스마트스토어 가넷 / 5,000원

당연히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샀는데 막상 착용해보니… 거울 속 내 모습… 이거 실화? 하는 그런 패션템있으시죠? 예.. 제에가… 아주 오랜만에 그런 패션템을 만나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헤.어.밴.드

유행은 돌고 돈다고 돌아온 하이틴 스타일과 함께 헤어밴드가 여기저기서 많이 보이더라고요. 제법 귀엽고 예쁘길래 양말을 사다가…배송비 조건 맞출 겸 (예.. 뭐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함께 팔고 있는 아주아주아주아주 심플한 아이보리 머리띠를 함께 주문했어요. 너무 기본 디자인이라 어울리고 말고 할 것도 없다!! 했죠.

그런데 … 그런데!!! 어느 저녁 퇴근하고 돌아와 한 번 해볼까? 하고 착용을 탁! 했는데 아니 미달이.. 인가? 껄껄껄 그렇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머리가 챡! 붙어 보이고 머리숱이 너무.. 너무 없어 보이더라고요... 이게 맞아? 털썩

그리고 뒤늦게 헤어밴드가 어울리는 얼굴형에 대한 공부를 해보았습니다. 혹시 헤어밴드 사?말아? 고민하신다면 여러분, 이 영상 꼭 보고 구매하세요. 정수리 길이가 짧으면 저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정수리 길고 머리띠에 관심 있는 분, 연락 주세요. 머리띠는 잘못없으니까요. 좋은 주인 찾아가라… 주륵😥

있을유　 📚 우리가 출판계의 현재이자 미래입니다 여러분

안쓴템: 각종 책
구매처와 가격: 각종 동네서점, 각종 대형서점, 도서전 등등.. 하..ㅎ

솔직히 쓸까 말까 많이 망설였어요. 책을 사 놓고 안 읽는 것은 저만의 이야기라기보다… 현대인의 덕목 아닌가요? 🙄 책 사서 바로 읽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1년 내에 읽으면 다행이지. 그죠? ‘책을 사 놓고 읽지 않았다’는 말하자면 마치 ‘대한민국의 수도는 서울이다’ 수준으로 지극히 당연하고 밋밋하여 재미없는 얘기란 말이죠🤔…

그럼에도 이 재미없는 얘길 왜 하는가! 놀랍게도.. 아무리 소재 고민을 해봐도! 저는 의외로! 물건을 사 놓고 안 쓰는 일이 드물더라고요!

물론 제 서랍에는 스티커와 연필이 가득가득 쌓여 있고, 펜과 노트도 안 쓴 게 잔뜩 있어요. 그치만 제가 무슨 7080시절의 학생도 아니고 챗GPT 시대의 직장인인데 연필과 노트가 쑥쑥 사라져도 이상한 거 아닌가요? 🤗 인스타 광고 보고 혹해서 샀다가 내팽개쳐둔 귀걸이도 하나 있긴 해요. (이상하다 분명… 인스타로 볼 땐 쉽게 되는 거 같았는데… 깔끔하고 예뻐 보였는데.. 하지만 바로크진주라서 매력있던 제품샷과 달리, 실물은 동글정직하게 생겼고 고정도 영 안되었다구요. 난 최선을 다했어ㅠ.. 암튼 시착만 해본 새 제품이니 혹시 원하시는 분 알려주세요…)

아… 아무튼 잠깐 귀걸이에서 혼란이 왔지만! 쌓아놓고 안 읽은 책이야말로 저의 샀지만 안 쓴 템 1순위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잘 읽으면 더 좋겠지만, 구매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우리가 출판계의 현재이자 미래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 그런 의미에서 올해 서울국제도서전 다녀오신 분들~ 어떠셨나요? 전 출장 전날이라 못 가서 아쉬웠어요. 내년엔 꼭 가서 책을 쓸어올래요! 그럼 내후년 도서전까지도 여전히 안 읽은 책이 있겠죠! ㅎㅎ….. 암튼 저는 책 외의 물건은 일단 사면 다 잘 쓰고 있어요… 아마 그럴걸요…😂?

동그리　　 🎹 뮤직이즈마이라이프.. 짧은 한 순간을 위한 투자!

안쓴템: 용메이 61key 디지털 피아노
구매처와 가격: 쿠팡 / 49,540원 (지금은 가격이 꽤 올랐네…)

제가 말이죠 뭘해도 어설프고 딱히 잘하는 건 없지만.. 그래도 피아노 칠 줄 안답니다.

(피아노 10년 넘게 배우고 체르니 100권 못 땐 애가 바로 나야 나ㅋㅋㅋㅋㅋㅋㅋ 무반주보다는 누구라도 있는게 나을 때 등판함…. )

급하게 반주 할 일이 생겨서 연습해야지! 라는 마음으로 로켓배송 질렀으나 몇 번 치고 바로 흥미를 잃었습니다. (2020년 6월 27일에 받았는데 다섯번도 안쳤네.. 원하시면 드릴게요..)

저렴한 가격에 이런저런 기능이 꽤 많아서 애기들 장난감이나 처음 입문용으로 괜찮을 것 같은데 저는 실력은 없지만 이런저런거 많이 뚱땅 거려봐서 소리가 영 썽에 안찼어요..

한때 나 피아노 3대 있었다구.. 😎 (카시오 디지털 키보드 포함)

인위적인 소리 느낌도 있고, 셋팅된 기본 볼륨이 커서 전원 킬 때마다 볼륨 조절하는 것도 맘에 안들고, 크기가 커서 자리 많이 차지하고 이래저래… 저렴한 가격에 기능이 다 있는 나쁘지 않은 모델인데 저는 고민하던 다른 모델이 있었어서 아쉬움에 더 마음을 못준것 같아요. 이왕 사는거 좀 더 신중하게 샀어야 하는데…!

<이번 소비를 통해 배운것>